[한경 창간 34돌] 기업 : 첨단기술 승부 .. '메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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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메디슨(대표 이승우)만큼 세간의 관심을 끄는 기업도 없다. 한국이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에 들어선 이후 다른 기업과는 달리 더욱 잘 나가면서 사방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제품 수주가 거의 매달 이루어지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를 많이 하다보니 획기적인 신제품도 적지않게 선보이고 있다. 벤처기업협회장인 이민화 회장의 활약상도 음양으로 회사에 도움이 되고있다.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서는 메디슨이 차세대 한국경제를 이끌 주역 기업중 하나로 뽑혔다. 증시 전문가들의 기업평가도 한결같이 좋다. 전자 영상진단기 메이커인 메디슨. 지난해 이회사 성적표를 보면 연구개발 집중형 벤처기업의 비약적 발전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천2백30억원, 경상이익은 1백73억원. 전년 대비 매출이 83%, 경상이익이 82% 가량 늘어났다. 올들어서도 이같은 신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수출 1억5천만달러를 포함,2천6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메디슨의 이같은 고성장에는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가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한 디지털 초음파 진단기의 매출증가도 수익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메디슨은 특히 디지털 초음파진단기 부문의 대중화를 이룸으로써 이 분야에서 세계시장 지배 가능성이 높아졌다. 완전 디지털 방식의 제품군을 중저가형까지 확대한 것. 디지털 진단기는 아날로그 진단기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해상도가 높은 진단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 이 기술은 그동안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으로 인해 일부 고가형 초음파 진단기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돼 왔다. 이를 메디슨이 확산될수 있게 한 것이다. 97년 세계 초음파진단기 시장의 총 규모는 약 25억달러. 이중 아날로그 진단기가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2000년 초음파진단기 세계 시장규모는 32억달러로 예상된다. 이중 디지털 진단기 비율이 75%(2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MRI 내시경 X레이 등 관련 제품의 시장진입도 본격화되고 있어 이 회사의 매출확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은 올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가치와 제품 인지도가 높아지는 반증이기도 하다. 세계 초음파진단기 제조업체 중 수위로 꼽히는 미국 ATL사와 1억달러에 이르는 판매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뉴알파인사, 일본 스미토모상사와도 대규모 수출계약을 맺는 등 해외프로젝트를 연이어 성사시켰다. 5년여 전만해도 초음파진단기 분야 세계 10대 메이커를 꿈꾸던 이 회사가 이제 5대 기업군에 진입했다. 3차원에 이어 4차원 초음파진단기도 세계 최초로 개발, 선진국 경쟁업체들보다 기술에서 2~3년 앞섰음을 증명했다. 연구개발 현황이 이를 가능케 했다. 직원수는 3백30명. 이 가운데 90여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매년 매출의 15~20%를 연구개발에 쏟고 있다. 이 회사는 이제 글로벌 기업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굴지의 투자은행인 캐피털인터내셔널사가 3천만달러를 출자,최대주주로 부상한 것이다. 외국 투자가들이 이 회사 주식을 선호하고 있어 메디슨은 국제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