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창간 34돌] 기업 : 고개만족 .. '상감기법이란'

홍송가구의 특징은 독특한 상감기법. 이 기법은 나무를 판뒤 홈에다 형형색색의 가는 원목을 박아 천연색 무늬를 만드는 것. 상감기법을 쓰되 원판을 깊게 파고 상감을 두껍게 처리, 박힌 나무가 빠져나오는 일이 없도록 한다. 보통 상감기법을 쓰는 업체들이 표면에서 2~3mm 깊이로 파내지만 홍송제품은 깊이가 5~6mm 정도 된다. 또 무늬를 내는 나무는 무려 20여종을 사용한다. 노란색의 괴목(느티나무)을 비롯 검은색의 흑단, 꽃자주색의 자단, 빨간색의 화덕 등을 쓴다. 이밖에 흰색 분홍색 보라색 등의 각종 색을 내는 원목을 사용한다. 바탕이 되는 원판인 향나무 등과는 보색관계를 이뤄야 한다. 상감은 일일이 손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원화를 복사, 가구표면에 붙인뒤 조각칼로 파내고 상감목을 넣는다. 이 작업을 통해 장롱 한세트를 완성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보통 60일. 상감기술자는 20년정도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 한가지 제품은 절대 15세트 이상을 만들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이제까지 한가지 시리즈만 예외였는데 새정부 출범이후 큰 인기를 끈 인동초장이 바로 그 제품이었다. 홍송은 자사의 가구제품이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자자손손 이어갈 재산목록으로 기억되길 염원하며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밝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