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창간 34돌] 시장개척 : '사이버 무역풍' 거세게 분다

전북 전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AP전자. 발광소자(LED) 램프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말 러시아의 전광판업체인 아라노이스사를 처음으로 알게 됐다. LED램프를 보내줄 수 있느냐는 의사를 타진해온 것이다. 값비싼 국제전화나 팩스가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였다. AP전자는 아라노이스와 약 5개월동안 밀고 당기는 상담 끝에 지난 3월 샘플을 내보냈다. 5월 1만3천여개의 주문을 받아 9월 선적과 함께 11만6천달러의 수출대금을받는 절차까지 끝냈다. 이 회사가 이번 거래를 이뤄내는데 들어간 부대비용은 10만원도 채 안된다. 이 회사뿐만이 아니다. 경남 양산의 동아타이어공업은 엘살바도르의 어느 업체로부터 전자우편으로주문을 받아 4만2천달러어치의 수출을 성사시켰다. 대우교역은 최근 서인도제도에 있는 섬나라에 중고차를 내보냈고 농업용 분무기와 호스류를 다루는 솔트레이딩은 3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들 거래는 모두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이버 무역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외영업망이 없는 기업들은 내수침체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데 사이버무역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을 통해 무역거래를 알선하고 있는 곳은 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정보통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무역협회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EC21(www.ec21.net) "을 개설해 놓고 있다. 무협은 이를 통해 국내 7만여개의 무역업체를 디렉토리로 만들어 상품별로소개해 주고 있다. 이들 정보는 전세계 83개국의 1백35개 무역협회에 자동으로 전송되고 있다. EC21을 이용하는 업체수는 지난해말부터 꾸준히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 9월엔 약 3천5백건에 달했다. 올들어 누계로는 모두 1만6천여개 기업이 거래알선을 신청했다. 또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기업들은 팩스로 전자거래를 신청하는 "전자거래 알선 팩스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업체가 원하는 거래정보를 팩스로 무역협회에 보내면 이를 웹사이트에 올려주고 회신된 거래문의사항을 해당업체에 다시 팩스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지난 7월 이후 1천5백여개의 기업들이 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무협은 또 외국업체의 문의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거래알선 게시판"을 운영중이다. 연간 약 8만건에 달하는 문의내용을 놓고 키워드로 검색해 볼 수 있는 코너다. 이와함께 기업들이 관심품목을 등록해 두면 전자우편을 통해 매일 자동으로전송해 주는 "맞춤형 거래알선 전송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무협의 이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EC21 사이트에 접속해 이용자번호(ID)를무료로 발급받아 거래희망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은 "EC코리아(www.eckorea.net)"라는 전자거래 알선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하루 평균 3백여건의 오퍼가 등록되고 있다. 접속횟수도 월평균 4백만건에 이른다. 이 사이트를 통해 회원으로 가입한 다음 구매및 판매정보를 등록하고 상품을 소개하면 전세계 1백50여개 무역관련 기관의 웹사이트에 자동으로 게재된다. 또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 제작은 물론 "웹팩스 서비스"를 활용해 상대방에게 팩스로 전송해준다. 전자우편을 통해 수출입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주문형 전자우편(EOD: E-mail On Demand) 서비스"나 수출입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웹디렉토리 서비스"도 있다. 무역정보통신은 "EC프라자(www.ecplaza.net)"도 운영하고 있다. 초보 무역인은 물론 전문 무역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상세히 알려주는 사이트다. 이 사이트의 "EC클럽" 코너에선 무역업계 소식과 취업정보 등을 알려준다. "무역컨설팅 정보"에선 무역및 전자상거래 관련 문의사항에 대해 전문가가답을 올려 궁금증을 풀어준다. 자유게시판인 "비즈니스 토크"에서는 무역인들끼리 사업에 관한 정보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상품정보. "EC마켓" 코너에선 판매및 구매정보를 정리해 놓고 누구나 손쉽게 검색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EC뉴스.정보"에선 무역인들에게 필요한 국내외 뉴스와 환율정보 무역통계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밖에 무역 실무자들을 위해 무역서한을 작성하는 요령을 소개, 영문으로 전자우편을 보낼때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업들이 재고상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재고상품을 인터넷상에 무료로 올리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인터넷 수출거래 알선시스템인 "코보(www.kotra.or.kr/KOBO)"를 통해 수출 활로를 뚫고 있다. 직접 해외시장을 개척할 여력이 없는 업체들이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코보는 수출상품의 카탈로그와 함께 음성 동화상 애니메이션 등의 멀티미디어 정보를 제공한다. 무공은 전자카탈로그를 무료로 제작해 주고 해당업체에서 멀티미디어 정보를등록토록 하고 있다. 코보에는 연간 수출실적이 1천달러를 넘는 2만2천여개의 국내기업 정보가 들어 있다. 정보가 수록돼 있는 업체중 6천4백여사가 코보를 이용해 실제로 무역거래를하고 있다. 외국업체가 인콰이어리를 보내오면 국내 관련기업에 전자우편이나 팩스로 전달된다. 또 해외바이어와 국내업체가 인터넷상에서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최근 1년동안 이를 통한 수출실적이 1천5백만달러를 넘었다. 따라서 기업들이 코보를 이용해 제품을 수출할 경우 영업및 수출계약에 드는 부대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무공은 중소업체들이 인터넷을 통해 수출을 늘릴 수 있도록 생산제품을 소개하는 전자카탈로그를 알기 쉽게 제작하는 등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정 산업에 전문화된 사이트도 등장하고 있다. 대원인터내셔날의 경우 자동차및 관련부품에 대한 수출알선 웹사이트(www.autopartskorea.com)를 운영중이다. 이 사이트를 통해 자동차부품 메이커들은 해외업체로부터 들어온 주문정보를 검색하고 회사및 제품의 해외홍보에 나설 수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무역알선 사이트들이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수출입 알선 사이트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제품을 실어낼 수 있는 "사이버무역"이 수출길을 트는 "신병기"로 떠올랐다.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규모가 늘어나면서 이같은 사이버무역도 갈수록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국내 주요 무역거래 알선 사이트 ]] EC코리아 : www.eckorea.net EC21 : www.ec21.net KOBO : www.kotra.or.kr/KOBO SMIPC : www.smipc.or.kr KCCI : www.kcci.or.kr 경기넷 : provin.kyonggi.kr 씨앤태스크 : www.cntg.co.kr KRIT : www.krit.co.kr KOFA : www.kofa.org 대원 : www.autopartskorea.co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