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외 비주력업종 처분..'아남그룹 3개사 워크아웃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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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그룹계열의 아남반도체 아남전자 아남환경 등 3개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25일 아남그룹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회사측의 요청에 따라 이들 3개사를 워크아웃대상으로 선정, 각 채권금융기관에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3개사 외에 아남건설은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조흥은행은 일단 고부가가치 산업인 반도체 중심의 주력기업 육성을 위해 비주력업종인 건설부문을 청산하고 상호지급보증을 해소해 외자유치를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채권행사의 유예기간과 범위, 워크아웃 방안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워크아웃신청 배경 =무리한 시설확장 때문이다. 아남반도체는 96,97년 2년동안 1조6천억원을 들여 광주광역시와 경기도 부천에 패키징공장과 웨이퍼FAB공장을 각각 건설했다. 이 회사는 95년까지 서울 성수동, 경기도 부천및 부평에만 공장을 갖고있었다. 공장증설은 매출증대에는 기여했으나 외환위기가 불어닥치면서 외화차입으로조달한 투자비가 문제가 됐다.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부채비율이 지난 96년 4백29%에서 지난해말에는2천1백67%로 10배나 높아졌다. 건설경기 침체로 자금난에 몰린 아남건설에 20여차례에 걸쳐 무려 1천2백여억원을 대여금형식으로 지원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자유치도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다.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보스톤은행 등에 수도권 소재 공장 하나는 6억달러선에서 매각하기로 합의했으나 아직까지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이 회사 김규현 경영조정실장은 "협상 마지막 단계에서 외국 투자가가 상호지급보증 해소와 단기성 부채의 중장기채 전환을 강력히 요청해 워크아웃 신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구계획 =우선 서울 성수동, 광주광역시, 경기도 부천, 부평 등 4개의 공장중 하나를 해외에 매각해 단기부채를 상환키로 했다. 공장 매각대금으로 빚을 갚아 주가가 올라가면 유상증자를 하고 계열사 지분을 판다는 구상이다. 회사측은 지급보증해소를 전제로 외국기업으로부터 5천만달러의 자본참여(3자배정유상증자) 약속을 받아 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분매각대상 계열사는 반도체 리드프레임 디자인회사인 아남SNT,포토마스크 제조회사인 PK, 반도체 장비업체인 아남인스트루먼트 등 3개사. 아남SNT와 PK는 현재 4백80만달러와 2천6백만달러선에서 이달중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아남은 또 남겨 현재 14개인 계열사를 6개로 줄일 방침이다. [ 아남반도체 자구계획 ] .1단계 : 패키징공장 1개 매각 - 예상매각대금 6억달러 - 부채일부 상환 .2단계 : 유상증자(5천만달러) 실시 및 계열사 지분 해외 매각 - 부채비율 대폭 축소 .3단계 : 반도체 중심사로 전환 - 계열사수 5-6개로 축소 - 2억달러 외자유치후 FAB사업 재투자 - 아남전자는 수출기업으로 육성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