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일은 국내 재벌에는 안판다...이헌재 금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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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서울 제일은행을 국내 재벌에는 팔지 않을 방침이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2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주한미상의와 주한유럽연합(EU)상의가 공동초청해 마련한 오찬 강연에서 "서울 제일은행에 대한 입찰자격 제한으로 매각과정이 다소 어려워진다해도 국내 재벌들에게는 팔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당국은 두 은행의 해외 매각 원칙을 거듭 밝혀 왔으나 국내 재벌 등에 의한 인수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이 위원장은 이어 은행구조조정을 통해 직원수는 20%이상, 영업점은 7백개이상 폐쇄했다고 밝혔다. 무수익여신(NPL)규모에 대해 그는 금리 하락 등으로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거의 없으나 당초 예상한 1백20조원을 웃돌 경우엔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5대 재벌의 구조조정과 관련, 금년말까지 이업종간의 지급보증이 해소되면 같은 업종내 계열사간에도 같은 정책틀이 적용될 것이라고밝혔다. 그는 이 과정을 거쳐 경영진매수(MBO) 방식 등을 통한 계열사 분리나 계열기업 사업부문 등의 분사(spin-off)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구조조정에는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규가 융통성있게 적용돼 모기업이 떨어져 나가는 자회사 등에 출자나 자금지원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