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보드 안방 못내준다" .. PC업계 가산전자 살리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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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전자도 한글과컴퓨터(한컴)처럼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 지난 8일 부도처리된 후 수원지법에 화의신청을 한 가산전자를 살리기위한 움직임이 국내 PC업계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멀티미디어보드 산업을 이끌어온 가산전자를 회생시켜 국내 시장을 외국 제품에게 내주는 일을 막자는 것이다. 이를 위한 노력의 하나로 PC제조및 유통업체들이 "가산전자 살리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서명운동에는 27일까지 대우통신 삼보컴퓨터등 PC업체, 세진컴퓨터랜드를 비롯, 용산상가 테크노마트등에 입주한 PC유통업체, 록산텔레콤 아메릭스등 부품업체등 4백63개가 참여했다. 영국 T3, 미국 MAX II 등 해외 협력업체 7곳과 일반 채권자들도 동참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품질과 애프터서비스에서 뒤지는 외국산 멀티미디어 보드가 국내 시장을 휩쓸 경우 국산 PC 품질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대표적인 벤처기업인 가산전자를 살림으로써 벤처기업 창업 의욕을 붇돋아주는 효과도 거둘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산전자 관계자는 "빠른 시간안에 화의가 받아들여지면 이미 주문받아둔 44억원어치의 수출과 94억원어치의 내수물량을 내보낼수 있어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월 한글과 컴퓨터가 "아래아 한글"사업 포기 위기에 놓였다가 관련업계와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되살아난데 이어 가산전자도 비슷한 지원을 받게돼 "제2의 한컴"이 될 것인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