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기술
입력
수정
프로야구 투수도 힘이 달리면 별 수 없이 기술을 쓸 수 밖에 없다. 변화구로 상대타자를 현혹시키곤 한다. 금융감독위원회가 내놓은 금융기관의 회사채보유 제한조치도 일종의 기술이다. 회사채 발행을 직접적으로 규제하자니 규제완화라는 커다란 정책목표에 벗어난다. 낯이 간지럽다. 대통령은 실물경제로 돈이 흐르지 않는다고 성화다. 그러거나 말거나 은행은 중소기업에 돈을 꾸어줄 생각을 않는다. 금감위의 궁여지책이자 변화구다. 시장은 그런 속 사정을 안다. 속사정을 알기 때문에 기대보다는 실망감이 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