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업공사 매입 부동산 공매 실적 극히 부진

성업공사가 부실채권 정리기금으로 사들인 부동산을 30일 첫 공매에 부쳤으나 매각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부실채권회수가 앞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성업공사는 이날 오전 서울 본사를 비롯 전국 9개 지사에서 2백22건, 1천1백5억원어치의 부동산을 입찰에 부쳤으나 매각 건수는 15건(35억원어치)에 그쳤다. 성업공사는 공매에 부친 부동산가격을 감정가의 절반 정도로 책정하고 낙찰자가 낙찰금액 납부기간을 정하도록 하는등 유리한 조건을 내걸었지만 수요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성업공사 본사의 경우는 36건의 부동산을 입찰에 부쳤으나 경매참가자는 1백여명에 불과했고 낙찰건수도 3건에 그쳤다. 9개 지사에서 벌어진 입찰에서도 경매참여자는 각각 50~60명 정도에 불과하고 낙찰건수도 평균 4건 미만이었다. 성업공사는 올들어 모두 39조원어치의 부실채권을 사들였으며 매입한 부동산을 단계적으로 공매에 부칠 계획이다. 성업공사 심광수 부사장은 "오늘 공매는 부실채권 회수의 성공여부를 가름하는 시험대였다"며 "매각실적이 부진한 점을 감안해 부실채권 정리기금으로사들인 부동산을 외국인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호영 기자 hy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