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시아 성학회' 특별칼럼] (40) 잘못 알려진 성상식

성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은 너무도 많다. 특히 성행위나 사정에 관한 것이 많다. 사람들은 사정을 하지 않으면 건강과 정력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소녀경 등 유명한 성의 고전에도 그렇게 쓰여있다. 하지만 정액은 신비의 물질이 아니다. 정액에는 80~90%의 유기물질, 2~6%의 단백질, 1~2%염류, 2%미만의 지방,그리고약간의 남성호르몬이 함유돼 있을 뿐이다.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다른 체액과 별차이가 없다. 도리어 너무 금욕하면 내부생식기에 울혈이 일어나서 그 주변부에 통증이 생기며 배뇨횟수가 잦아질수 있다. 때로는 염증을 일으키거나 이미 생긴 염증을 악화시킬수 있다. 적당한 간격으로 사정하는 것은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 고환이나 음경이 크면 정력이 왕성하고 성생활을 더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음경을 크게 하기 위해 확대수술을 받거나 음경내에 이물질을 넣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하지만 이런 수술을 받는다고 성생활을 더 잘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물질을 넣으면 음경피부가 썩어서 결국 피부이식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평균적인 한국남성의 음경크기는 평상시에 7cm, 발기시에 11cm 정도다. 그리고 여성의 성적 쾌감대는 질의 바깥쪽 3분의 1에 분포한다. 그러므로 이론적으로는 7cm 보다 작아도 여성에게 쾌감을 줄수 있다. 자신의 성기가 작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부분 상대적 열등감과 정신적 불안에서 오는 것이다. 비슷한 얘기로 입술이나 피부의 색이 검으면 정력이 세다거나, 털이 많으면 정력이 강하다는 것도 전혀 근거가 없다는 말이다. 또 체구가 크면 정력이 세다든지, 마른 장작이 화력이 좋다는 등 체구의 대소로 정력의 강도를 가늠할수는 없다. 대부분의 남성은 장시간 성행위를 할수 있기를 바라지만 오래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성욕이나 발기가 모두 정상이라해도 성행위시 극치감을 못 느끼게 되고 사정도 안되면서 시간만 끄는 상태가 된다. 바로 지루증이다. 그런데도 자신의 성능력이 탁월하다고 도리어 자랑스러워 하기도 한다. 자신의 병적 상태를 인식하고 조기치료를 받아야 원만한 성생활을 할수 있다. 나이가 들면 성생활을 못하고 소변줄기가 가늘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성생활에 정년은 없다. 젊어서부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생활을 해온 사람은 노령이 돼도 성생활 능력이 잘 보존된다. 그러니 평소 노력할 일이다. 김제종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