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업면톱] 중소기업 어음할인 34% 감소 .. IMF 이후

금융기관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확대를 외치고 있으나 정작 중기자금의 젖줄 역할을 하는 상업어음 할인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들어서기직전보다 3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중소업체들은 심각한 자금난 속에서도 금융기관에서 어음을 제대로 할인받지 못해 사채업자를 찾거나 부득이 만기까지 보유하는 등 자금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금융계및 중소업계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상업어음 할인잔액은 15조5천6백87억원(11월말 기준)으로 지난해 11월말의 23조8천13억원에 비해34.6%나 줄었다. 상업어음 할인잔액은 지난해 12월말 22조원에서 올 1월 17조원대로 떨어진이후 매월 수천억원씩 줄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기업체의 내수판매가 위축돼 어음발행이 줄어든 데도 일부원인이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은행의 취급기피 어음할인한도의 엄격한 운용 담보추가 요구등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중소기업 연구원 관계자는 "올들어 내수판매가 평균 20%가량 줄었지만 일부 대기업이 결제를 현금에서 어음으로 전환한 것을 감안하면 어음발행이큰 폭으로 감소하지는 않았다"며 "그런데도 어음할인이 34%나 줄어든 것은금융기관이 할인을 꺼리는 것으로 밖에 달리 해설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이 판매대금으로 받은 어음중 은행에서 할인받는 것은 50.7%에불과하고 제2금융권(1.9%)이나 사채업자(3.3%)로부터 할인받거나 지급수단으로 활용(19.4%)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만기까지 소지하는 비율도 16.8%에 달해 운전자금 융통에 도움을 못받고 있는 실정이다. 상업어음은 물품을 팔고 받은 어음으로 중소기업은 이를 할인, 운전자금으로 쓰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