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평가절하 '요주의' .. 외상거래 등 자제해야
입력
수정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등 중남미 주요국가들이 자국화폐 평가절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무역업계의 세심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달 28일 IMF 구제금융을 받기위해 재정개혁안을 발표한 브라질이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늦어도 연내 헤알화를 평가절하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2일 발표했다. 브라질의 평가절하는 상호의존도가 높은 아르헨티나 칠레 베네수엘라 등으로 파급돼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KOTRA는 지적했다. 특히 환율변동폭을 현재 기준환율의 월 0.6%로 제한하고 있는 브라질과 환율을 미달러화와 1대1로 유지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큰폭의 절하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변동환율제를 실시해 환율이 많이 절하된 칠레와 멕시코는 상대적으로 절하폭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12월6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이후 평가절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KOTRA는 이에따라 중남미 국가로의 수출시 외상거래를 최대한 자제하고 수출보험을 적극 이용하는등 거래에 신중을 기하는 한편 불가피하게 외상거래를 하는 경우에도 선수금을 최대한 받고 만기일을 단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신용장은 가급적 미국계 은행의 신용장을 받거나 중남미 은행의 신용장을 받더라도 미국계 은행 지급보증을 받도록 권했다. KOTRA는 중남미 국가들이 평가절하를 하더라도 러시아처럼 모라토리엄(대외지불유예)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