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면톱] 리필화장품 '덤' 판촉물 전락..수지악화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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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절약과 환경오염방지의 취지로 만들어진 리필용화장품이 공짜판촉물로전락하고 있다. 불황으로 매출부진이 장기화되자 종전에는 돈을 받고 팔던 리필제품을 덤으로 얹어 파는 업체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리필용화장품의 공짜공세에는 대형업체에서 소형업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화장품메이커가 가세하고 있으며 품목도 트윈케이크에서 립스틱 아이섀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의 경우 창사 10주년을 앞두고 지난달부터 실시중인"코리아나 10년, 고객만족 100년"사은행사에서 리필화장품의 대규모 무료배포공세를 벌이고 있다. 이회사는 "세레비오 엔시아 투웨이케이크"나 "메르베 훼이스 파우더"를 사는 고객에게 리필제품을 덤으로 주고 있다. 코리아나는 이 행사를 위해 투웨이케이크 3만5천개와 파우더 8만개를"10주년 특별 세트"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드리화장품은 "베르당 UV트윈케이크"출시 3주년 명목으로 지난달 1일부터 "하나 더 만족 큰잔치"를 벌이고 있다. 나드리는 이 화장품을 사는 고객에겐 5만개내에서 리필제품을 덤으로 얹어주고 있다. 또 "이노센스 모이스처 슬림" 립스틱도 리필제품을 끼워 팔고 있다. 쥬리아화장품은 지난 9월부터 "하나 더 마케팅"에 나서 아일렛 립스틱에"입술촉촉크림"을 내장하고도 똑같은 값에 팔고 있다. 10월부터는"덤 마케팅"품목을 대폭 확대, 투웨이케익 팩트 파우더컴팩트에 리필제품을 내장했으며 로션 에센스크림 등 기초화장품을 찾는 고객에게도 덤을 하나씩 얹어서 주고 있다. 라미화장품은 아이섀도 7호나 8호를 사는 고객에게 리필제품 1개를 공짜로 주고 있다. 이를 위해 종래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마가렛핑크 등 3가지 색상으로 리필제품을 따로 만들었다. 로제화장품은 지난 4월 리필제품이 하나 들어 있는 "환희 UV투웨이케익"을 출시한뒤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자 최근에는 "환희 립스틱 69호"에 79호(썸씽퍼플)리필제품을 내장해 팔고 있다. 화장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판촉공세가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전략"이라며"경기가 호전되지 않는한앞으로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업체의 마케팅 담당자는"리필제품 선심공세는 정상품의 악성재고를 늘리고 업계의 수지악화를 부추겨 소비자와 메이커 모두에게 피해를 입히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