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지금...] (주식회사 지자체) '부산 영도구청'

부산 영도구청이 구민 경제회생을 위해 실업자를 직접 찾아 나섰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다간 부산에서 최고 실업률 1,2위를 다투고 있는 불명예를 씻기 어렵다고 보고 현장으로 뛰쳐 나간 것이다. 영도구가 실직자 구제작전을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모든 구민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뒤 실직자에 대해서는 맨투맨으로직장을 알선해 주자는 계획이었다. 자치단체로서는 처음있는 일로 초기에는 공무원들의 반발이 거셌다. 그러나 3개월 동안의 조사 결과 "일할 수 있는 2만명" 가운데 무려 8천1백92명이 실직중인 것으로 나타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주민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선 취업 주선이 최우선이라는 사명감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우선 4백49명의 공무원에게 각 14명 정도를 맡겨 8,9월 두차례에 걸쳐 개별가정방문을 실시했다. 취업정보지를 발간하고 실직자 집을 방문하는 등 밤낮없이 뛰어다녔다. 그 결과 단 두달만에 2백5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주선으로 영도병원에 취업한 최지선(42.여.영도구 청학동)씨는 "구청직원들이 돕지 않았다면 살길이 막막했을 것"이라며 "도움을 받은 만큼이웃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문 취업알선이 성과를 거두자 영도구는 이달 들어 또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아직도 5천4백45명의 실직자가 있었다. 이번에는 직원 4백45명에게 이들을 담당토록 해 최소한 2백명 가량을 취업시킬 방침이다. 김영진 의료보장계장은 "앞으로는 고용촉진훈련과 전산관리 등도 병행함으로써 다면적 지원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도구의 특색은 취업지원에만 있지 않다. 태종대를 끼고 있다는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 태종대 절경과 부산야경 등을 찍은 그림엽서를 제작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구청 민원실과 동사무소,시내 관광상품소 등에 선보인지 1년만에 2천4백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구민들에게 구소식을 알리기 위해 인터넷 동네신문을 운영하면서 광고도 따라붙어 월 2백만원 가량을 벌어들이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무단점용 도로를 파악, 점용료를 부과하고 노는 땅엔 주차장을 신설해 올 상반기동안 3억8천만원을 거둬들였다. 특히 방치된 산지를 파악, 꽂과 벗나무를 심어 가로수로 사용하거나 시중에팔아 1억8천만원의 과외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내년부터는 마스코트를 제정, 업체들의 상품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영도 패총단지도 개발해 관광지로 만들 계획이다. 박대석 영도구청장은 "공무원들이 의식을 바꾸고 아이디어를 계발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여건이라도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