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 '최신공법 제작'

현대중공업은 브라질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사로부터 수주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의 건조를 완료, 6일 울산 조선소에서 출항식을 가졌다. 현대는 페트로브라스로부터 총 4억5천만달러에 2기의 FPSO를 수주, 1기는 지난 6월 인도하고 이번에 2호기를 넘겨주었다. 2호기는 30만t급(길이 3백20m) 노후 유조선을 개조한 다기능 복합설비로 원유 1차 정제설비와 1백여명이 머물수 있는 거주시설, 해상에서 다른 유조선으로 원유를 하역하고 계류할 수 있는 설비(터렛)를 갖추고 있다. 현대는 설계 구매 선체개조 제작 시운전까지 전과정을 신공법으로 완료했다. 특히 고비용의 부담을 덜기 위해 국내 최초로 국제분업방식을 도입, 상세설계는 인도에서, 본체 개조 및 수리작업은 인건비가 싼 중국 산해관 조선소에 하청을 줬다. 현대는 2기의 FPSO를 성공적으로 건조함으로써 해양설비 제작기술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으며 수요가 많은 남미시장에서 수주전망이 밝아졌다고 설명했다. FPSO는 남미를 중심으로 70여척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PSO는 고정식 설비로는 생산이 불가능한 해저 1천m의 심해유전개발에 적합하다. 유정을 따라 이동하면서 채굴하고 선체내에 저장까지 할 수 있어 소규모의 한계유전개발에도 적합한 새로운 개념의 고부가가치형 해상설비다. 고정식 플랫폼에 비해 제작기간과 생산원가에서도 30% 이상의 경쟁력이 있어 차세대 해상설비로 각광받고 있다. 이날 출항식에는 이연재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장(부사장)과 발주처인 페트로브라스사의 킨텔라 부사장 등 3백여명이 참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