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시아 항로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 큰폭 감소

러시아의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 선언 이후 부산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한.러 항로의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이 큰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6일 해양수산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월평균 5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수준을 유지해 오던 한.러 항로의 수출입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 8월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이후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지난달 2천5백TEU대로 급감했다. 이중 수입 물동량은 별다른 변동이 없지만 수출 물동량은 지난 8월 이전 3천5백~4천TEU에 비해 60% 감소한 1천5백TEU를 기록했다. 한.러 항로에 컨테이너선 1척을 투입하고 있는 한소해운의 대리점인 동해해운 관계자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이후 화주들이 러시아측의 대금지불이 불확실한 점을 의식해 현금결제 수출만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러시아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일 때까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부산~보스토치니~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한.러 항로는 한소해운과러시아극동해운공사(FESCO)가 2주에 한차례씩 컨테이너선을 왕복 운항시키고있는 독점항로로 지난 91년 7월 처음 개설됐다. 장유택 기자 changy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