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톱] 일본국채 마이너스 금리..재팬프리미엄 1%P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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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채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그런가하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재팬프리미엄이 1%포인트에 육박했다. 이는 일본정부의 금융개혁조치에도 불구하고 일본금융시장의 기반이 취약해질대로 취약해졌다는 의미다. 지난 5일 도쿄 단기금융시장에서 액면가 1백엔인 할인단기국채(TB) 6개월물이 100.011엔에 거래됐다. 이에따라 금리(수익률)는 마이너스 0.005%로 떨어졌다. 그만큼 역금리를 문 셈이다. 일본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처음이다. 이날 유럽은행들은 15억엔어치의 국채를 이 금리로 사들였다. 당장은 손해지만 다른 스와프거래에서 돈을 남길 수 있고 장래에 엔화가 상승하면 손실을 커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렇다면 일본국채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비상식적인 현상은 어떻게해서 일어나는가. 근본적으로 일본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 탓이다. 외국 은행들은 엔.달러 스와프거래를 통해 일본은행에 달러 자금을 빌려주면서 일본은행으로부터 달러 자금에 상당하는 엔화자금을 담보로 잡고 있다. 문제는 외국은행이 담보로 잡은 이 엔화자금을 일본은행의 자사계좌에 그대로 넣어둘 수 없다는데 있다. 일본은행이 혹시 망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은행의 자사계좌에서 돈을 인출,안전한 국채를 산다. 이때 국채 물량이 달리자 액면가보다 더 높은 값에 국채를 매입하게 돼 결국 마이너스 금리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외국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안고서도 국채를 살 수 있는 것은 일본과 서방은행간의 달러 조달 금리차인 재팬 프리미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날 런던시장에서는 유러달러 3개월물의 재팬프리미엄이 0.935%에 달했다. 대형금융파산이 잇따라 발생하던 1년전과 맞먹는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티은행 도쿄지점은 달러를 현재 연 5% 금리로 빌리고 있다. 시티는 이 달러를 엔화로 스와프하는 과정에서 일본은행들로부터 5.123%의금리를 받을수 있다. 시티를 비롯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이같은 금리차 수입이 있기 때문에 단기국채를 마이너스 금리로 사들일 수가 있다. 마이너스 0.005% 금리로 국채에서 손실을 보더라도 전체적으로는 이익을 낼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만기때의 세금환급등을 감안할 경우 마이너스 금리이긴 하지만 국채에 투자하는 쪽이 현금을 보유하는 것보다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 앞으로 엔화가치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마이너스 금리를 안고 국채를살 수 있게 한다. 가령 국채가 만기가 되는 6개월 후에 엔화가치가 현재보다 높을 경우 마이너스 금리로 구입한 채권의 손실을 충분히 커버할수 있게 된다. 시장관계자들은 "초저금리와 달러조달난이 해소되지 않으면 국채시장의 마이너스 금리현상이 다시 일어날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예금 일반대출 부문에 까지 이같은 이상현상이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