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신 또 채무불이행 .. 주식투자 제한받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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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의 광둥국제투자신탁공사(GITIC)가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데 이어 다롄국제투자신탁공사(DITIC)도 채무상환을 못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와관련 중국 정부는 국제투자신탁공사들에 대해 주식투자를 제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는 6일 DITIC가 스위스 유니온뱅크(UBS)등 4개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2천만달러의 양도성 예금증서(CD)를만기일인 지난달 23일까지 상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GITIC에 이어 또다시 발생한 DITIC의 채무불이행은 중국 국제투자신탁공사들의 경영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중국 증권감독위원회의 한 관리는 국제투자신탁공사에 대해 투기를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중이며 궁극적으로는 이들이 주식거래 및 중개활동을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80년대 중반 설립된 투자신탁공사는 국유업체이지만 경영진에게 상당한 재량권을 부여해 왔다. 또 이들의 영업행위에 대한 규제도 제한적이어서 상당수는 부동산 부문을 비롯, 수익성은 높지만 투기성이 강한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긴축정책을 시행,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신탁공사들은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렸으나 대규모의 손실을 안고 있는 곳이 많아 금융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2백40개 국제투자신탁공사의 총 자산은 4백80억달러에 이르며 부채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외부채만해도 1백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중국은 국유 업체들의 부담을 경감시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금리를0.5~1%포인트 추가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중국경제시보(중국경제시보)가 5일보도했다. 중국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이는 지난 96년 5월이후 6번째가 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