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 1백20엔대로 내려가

지난 한달간 달러당 1백10엔대에서 강세를 보여온 엔화가치가 1백20엔대로 내려갔다. 이같은 엔화약세로 동남아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일 도쿄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백22.70엔까지 급락,전날보다 3엔이상 떨어졌다. 이어 열린 런던시장에서도 엔화는 한때 달러당 1백23.20엔을 기록했다. 엔화가 1백20엔대로 다시 내려가기는 지난 10월 8일(1백22.36엔)이후 1개월 만이다. 엔화가 이처럼 급락한 것은 미국의 추가금리인하가능성이 희박해지고 브라질에 대한 국제사회의 구제금융지원이 사실상 확정되는 등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과 이라크간의 무력대결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달러상승(엔화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엔화의 하락재료는 없었으나 달러화 상승재료가 많아져 달러화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앞으로 이변이 없는 한 달러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져 달러당 1백20-1백30엔선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화급락으로 투자분위기가 나빠진데다 그동안의 주가상승에 대한 이식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21.21포인트나 떨어져 403.24로 마감됐다. 외국인들도 이날 4백2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필리핀과 태국 싱가포르는 4~6%, 인도네시아 대만 홍콩은 1~2%씩 하락했다.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