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외국사, 자체사옥 매입 '붐'..가격싼 지금이 적기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자체사옥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대형빌딩 가격이 지난해보다 40%이상 떨어져 임대보증금에 일정액만 더하면 빌딩매입이 가능해진데다 앞으로 경기회복땐 부동산값이 상승할 것으로 판단에서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자체사옥을 마련했거나 매입협상을 벌이고 있는 외국기업은 겉으로 드러난 곳만 10여개사에 달한다. 이중 홍콩상하이은행 볼보트럭코리아 필라코리아 등은 대형빌딩을 사옥으로매입했고 휴렛팩커드 오라클 코스코 까르푸 등은 현재 매입협상을 진행중이다 지난해까지 자체사옥을 보유한 외국기업은 훽스트코리아 아디다스코리아 등독일계기업 2개사 뿐이었다. 홍콩상하이은행 서울지점은 최근 남대문로 삼성생명빌딩 1~7층을 사들였다. 그동안 교보빌딩을 임차해 영업을 해온 이 회사는 내년초 이전해 본격적인 개인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올해초 경매를 통해 매입한 한남동 한남체인빌딩(8층)에 연말까지 볼보자동차 볼보펜타 볼보건설기계 등 계열사를 입주시켜 볼보그룹의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 이 회사는 직원용 주택으로 성북동에 있는 빌라를 통째로 사들였다. 이탈리아계 스포츠의류업체인 필라코리아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인근부지 8백50평을 사들여 현재 5층규모의 사옥을 건립중이다. 이 회사는 오는 12월부터 본사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옥매입을 위한 물밑 협상작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초부터 사옥을 물색해온 휴렛팩커드는 여의도 한화증권빌딩을 9백억원에 매입키로 합의하고 한화측과 세금부담 문제 등 막바지 절충작업을 벌이고 있다. 휴렛팩커드는 늦어도 연내엔 계약을 마칠 방침이다. 일본계 컴퓨터회사인 오라클사도 여의도 대한투신빌딩과 전경련회관에 분산된 조직을 통합하기위해 서울시내 10층안팎 빌딩을 대상으로 매입협상을 진행중이다. 또 유통업체인 코스코 호울세일코리아와 까르푸코리아도 각각 쌍용양회의 창동부지(6천평.3백억원)과 망우동 강원산업 공장부지(7천8백평.5백50억원)에 대한 매입협상을 벌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컨설팅 권태홍 사장은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기업들은 투자보다는 이번 기회에 거점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 투자차원의 매입협상보다는 거래성사율이 높은편"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