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LG-EDS 트윈스볼링회' .. 장광철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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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한번 더..." 스트라이크를 연호하는 소리가 볼링장을 가득 메운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게임에 빠져들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남김없이 사라진다. 게임이 거듭되면서 땀이 배어나오고 집중력은 높아져 간다. 볼링이 체력소모가 많은 여느 운동보다 건강에 더 좋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다. 볼링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10년전쯤. 당시는 LG-EDS시스템이 설립된 지 얼마 안된 시기였다. "트윈스볼링회"는 바로 이때 탄생했다. 어느새 10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 회사내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동호회로 발전했다. 우리 회사는 업무 특성상 모든 직원이 한 곳에서 근무하기 힘들다. 각 지역에 흩어져 일하는 동료들을 한번 만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회사는 창립초기부터 동호회모임 활성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사장님이 직접 경기에 참여했던 것도 큰 힘이 됐다. 우리는 그동안 매달 정기게임을 열며 실력연마에 착실히 노력해 왔다. 덕분에 대부분 회원들이 이제 아마추어로서 손색없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수차례 전국대회에 나가 우수한 전적을 올리기도 했다. 우리 팀은 또 연말이 되면 "공동대표이사배 전사 볼링대회"를 연다. 각 사업부나 부문별로 담당임원 팀장 남여사원 등으로 4인1팀을 만들어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몇년 전만해도 전자사업부가 우세했으나 요즘들어서는 기술연구부문의 괄목할 만한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말 IMF관리체제가 시작되면서부터는 매월 실시하던 정기게임을 분기에 한 번으로 줄여야 했다. 이로 인해 남는 볼링회 예산 일부를 회사에 반납하기도 했다. 나라꼴이 이렇게 된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우리는 이런 희생 속에서도 볼링회의 활력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슬기를 모으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볼링의 장점 때문에 회원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 열기도 예전보다 더 뜨거워진 느낌이다. LG맨들의 힘찬 분발을 기대해 본다. 장광철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