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나기] 겨울의류 : 코트..남성용, 심플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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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코트 길이, 심플한 디자인, 캐시미어 혼방의 부상" 올해 남성코트의 일반적인 경향은 이 3가지로 대별된다. 라니냐 현상으로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이란게 기상전망. 올해 코트 길이가 전반적으로 길어진 것도 방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롱코트의 경우 평균 2cm정도 길어졌다는게 의류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반면 트렌치 코트(일명 바바리)는 보온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약점때문에 올해는 수요가 줄어들 전망이다. 캐시미어 소재가 각광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캐시미어의 가장 큰 장점은 가볍고 따뜻하다는 점. 그러나 1백% 캐시미어의 경우 가격이 비싼데다 쉽게 닳고 습기에 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등장한게 캐시미어 혼방이다. 캐시미어에 모를 섞거나 폴리에스터 섬유를 혼합, 가격을 낮추면서도 보온성을 유지한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올해 캐시미어 혼방제품은 예년보다 15%정도 늘어났다. 롱코트의 경우 가격은 캐시미어 혼방이 45만~80만원, 모 혼방이 36만~40만원. 불황기를 반영, 디자인도 심플해졌다. 장식이 많거나 개성있는 디자인보다는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 기본형 코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프코트도 여전히 강세. 남성들의 경우 활동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아무리 추워도 얇고 가볍게 입는 경향이 짙다. 따라서 불편한 롱코트보다는 하프코트를 선호한다. 하프코트 역시 얇은 캐시미어 혼방에 양면으로 입을수 있는 핸드메이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웬만한 제품은 40만원선이면 살수 있다. 제품의 양극화도 빼놓을수 없는 올해의 특징이다. IMF시대 얇아진 지갑에 맞춰 저렴한 가격대의 코트가 크게 늘었다. 그러나 의외로 고가제품의 수요 역시 꾸준한 편. 따라서 대부분의 업체들은 올해 제품의 소재와 가격대를 이원화해 고가품은 더욱 고급스럽게, 저가품은 더욱 싸게 기획했다. 고급품의 경우 1백만~1백50만원짜리 순캐시미어 소재 롱코트도 제법 눈에 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