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 코리아] '코스메틱케어코리아'..IMF 일감 급증

모발관리전문업체인 미국의 코스메틱케어그룹은"최악의 시점"에 한국에 들어왔다. 코스메틱케어코리아를 세우고 영업을 시작한 시기는 지난 3월. 한국경제가 한창 휘청거리던 때였다. 그러나 경제난은 악재가 아니었다. 스트레스로 머리카락이 빠져 고민하는 사람이 늘면서 오히려 일감이 넘쳤다. 코스메틱케어코리아가 맨먼저 헤어센터를 연 곳은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삼화빌딩 11층. 이 센터는 개원한지 열흘쯤 지나면서 붐비기 시작했다. 제주도에서 비행기 타고 오기도 하고 대구에서 올라오기도 했다. 저녁엔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져 고민하는 샐러리맨들이 몰려왔다. 단골고객은 또다른 고객을 데려왔다. 코스메틱케어코리아는 소공동 헤어센터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지난 8월말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강남점을 열었다. 연말이나 내년초엔 여의도에도 헤어센터를 연다. 한마디로 출범 1년도 되지 않아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에 2000년까지 부산 광주 대전 분당 등지에도 진출, 헤어센터 수를 10개로늘리기로 했다. 코스메틱케어코리아의 모기업 코스메틱케어그룹은 로스앤젤레스에 본사가 있는 미국 업체. 세계적 모발관리전문업체인 영국 스벤슨에서 떨어져 나와 5년전 아시아지역 사업권을 넘겨받았다. 물론"스벤슨"이란 브랜드는 함께 쓰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 깔려 있는 스벤슨헤어센터는 1백50여개. 불황기에 진출하고도 한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모발관리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코스메틱케어코리아의 김숙자 사장(43)은 "한국엔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져 고민하는 사람이 유난히 많다"이라고 말한다. 또 "탈모문제를 해결하려고 헤어센터를 찾는 고객중 2,30대와 여성이 많은 점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스벤슨코리아가 한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보다 중요한 요인은 신용이다. 발모제 판매업체나 모발관리업소들은 대부분 "머리카락이 나게 해준다"고 말한다. 그러나 코스메틱케어코리아는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 "치료" "약품" 등 의학용어도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고객들에겐 "헤어센터는 모발을 관리해주는 곳이지 탈모를 치료해주는 병원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이는 본사 방침에 따른 것. 모근이 죽고나면 머리카락이 다시 나지 않으므로 고객들을 현혹해선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코스메틱케어코리아 사람들은 언제나 "머리카락이 건강하게 나게 해준다"고 말한다. 모근이 살아있다면 솜털처럼 가는 머리카락이 굵게 나오게 해준다는 얘기다. 대기업의 한 최고경영자도 이런 솔직한 태도를 믿고 찾아왔다가 단골이 됐다. 스벤슨헤어센터는 전화로 예약을 받아 상담한뒤 모발관리를 실시한다. 일단 고객의 모발 상태를 컴퓨터로 점검하고 개인별 특성에 맞게 프로그램을만든다. 기본프로그램을 실시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3~6개월. 고객은 1주일에 2~3회 들러 매회 30~50분쯤 관리를 받는다. 스벤슨헤어센터의 비결은 제재에 있다. 영국 스벤슨연구소가 라벤다 로즈메리 등에서 뽑은 천연성분을 원료로 만든 제재가 특별한 효력을 발휘한다는 것. 스벤슨헤어센터를 찾는 고객중엔 온갖 방법으로 탈모나 비듬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실패한 사람이 많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한 주부는 지난 여름 스벤슨헤어센터를 찾아와"시험삼아 다섯번만 관리를 받아 보겠다"고 했다. 믿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관리를 받고 비듬이 없어지자 요즘엔 "평생 관리를 받겠다"고 말하곤한다. ----------------------------------------------------------------------- 본사 : 코스메틱케어그룹(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한국진출 : 98년3월 사업 : 탈모 지연.예방 및 모발 관리 브랜드 이름 : 스벤슨 영업점 : 소공점(회원 8백여명) 강남점(회원 2백80여명) 직원수 : 32명 전화번호 : (02)779-5271~3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