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정상외교] 예정시간보다 길어져..'한국-싱가포르'

김 대통령과 고촉통 총리간 회담은 서로 상대의 인식과 제안에 대한 전폭적인 공감을 표시하는 가운데 예정시간보다 20분 길게 50분동안 진행됐다. 이날 회담 말미에 김 대통령은 특히 10억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주롱섬 개발에 한국의 현대와 삼성이 참여할 수 있도록 "특별배려"를 요청했으며 고촉통 총리는 "한국기업의 수주노력이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금융위기와 관련, "이번 위기를 통해 배울 것은 "우리 혼자만안전할 수는 없다"는 점"이라고 "위기의 세계화"에 따른 공동대응을 강조했다. 고촉통 총리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무역의 자유화가 절대 필요하다"며 "''세계는 하나다''라는 김 대통령의 견해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고촉통 총리는 "러시아와 남미로 넘어간 것 같은 금융위기가 다시 아시아로돌아올 때는 미국을 거쳐 올 것"이라며 "한국도 제2의 위기를 맞으면 큰일 날 것이지만 싱가포르는 제2의 위기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며 심각한 위기의식을 나타냈다. 이날 회담 후 김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대통령은 기업들의 외교원 노릇을 하는 것이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