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황염 1집반승...먼저 웃었다..보해컵 세계여자선수권

황염이 장쉔을 꺾고 세계 여류바둑 정상에 한걸음 다가섰다. 황염2단은 16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5회 보해컵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한국경제신문사 KBS공동 주최, 보해양조 후원) 결승3번기 1국에서 중국의 장쉔 8단을 맞아 백으로 2백86수만에 1집반승을 거뒀다. 황염은 이로써 보해컵 세계대회에 한국여류기사로 처음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장쉔이 이날 대국에서 각 귀를 공략하며 실리작전으로 나선데 반해 황염은 중앙에서 두터운 세력을 쌓는 전법으로 응수, 승기를 잡았다. 황염과 장쉔은 숱한 도전자들을 물리치고 이날 결승에 진출한 기사답게 승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접전을 벌였다. 두 선수는 초반부터 장고를 거듭하며 신중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황염은 초반 포석에서 변칙작전으로 나섰다. 두 선수는 좌상변 전투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백중세를 유지한 다음 전장을 상변과 하변, 중앙으로 옮겼다. 이후 세력확대를 꾀하려는 장쉔과 이를 저지하려는 황염의 싸움 구도로 전개됐다. 장쉔은 이후 추격전을 펼쳤으나 황염의 노련한 응수로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결승2국은 17일 한국기원에서 속개된다. .황염과 장쉔은 대국전에 일찌감치 자리에 앉아 정담을 나눴다. 두 기사는 지난 79년 중일 청소년친선바둑대회에 나란히 참가했던 동기였다. 장쉔보다 3살 위인 황염은 동기중 당시 장쉔이 가장 어렸다고 술회. .장쉔은 휴일인 15일 오전 남대문시장과 롯데백화점에서 쇼핑관광을 즐겼다. 장쉔은 핸드백과 원피스 한벌을 산 뒤 오후에 숙소인 타워호텔에 휴식을 취했다. 황염은 한달여째 감기를 앓고 있는데 반해 장쉔은 이번 대회에서 둔 기보연구에 몰두. .지 루이 중국대표단 총무는 "장쉔의 기량이 황염보다 앞선다"며 "결승3번기에서 장쉔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그러나 "1국의 승패를 도중에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강조.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