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를 '이긴 기업들'] (6) '종근당'..인터뷰 : 김충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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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어려울수록 정공법을 펴야 합니다. IMF 상황에서도 9백억원을 들인천안공장이 조만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보험든 기분"이 듭니다. 다들동양 최대규모인 이 공장 건설을 무모하다고 비웃었지만 우리는 해냈습니다" 김충환 사장은 30년전 종근당이 FDA에 의약품 허가신청을 했을 때 제약업계와 보사부 관료들이 쓸데없는 짓이라고 비웃었으나 당당히 FDA 인증을 받아제값받고 선진제약시장에 의약품원료를 수출할수 있었다며 지금 상황이 그 때와 같다고 회고했다. 김 사장은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직원 각자가 맡은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질줄 알고 형식에 치우치지 않는 경영문화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연구원들이 특정제품을 개발하면 시제품 합성에 그치지 않고 완제품생산까지 책임지도록 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생산부로 발령낸다고 한다. 김 사장은 공장과 인접한 곳에 10평 남짓한 공간을 마련해 사무실로 쓰고 있다. 으리으리한 비품은 물론 흔한 소파도 없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항상 공장과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는창업자 고 이종근 회장의 유지를 김사장은 변함없이 실천하고 있다. "직원교육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편입니다. 교육에 쓰는 돈은 비용이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입니다. 연구개발이나 마케팅에 필요하다면 적임자를 선발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연수를 보냅니다. 복귀한 뒤에는 반드시 구체적인 성과를 낳도록 유도합니다" 김 사장은 "제약업계에서 자사 직원들을 탐내는 데가 많은 것은 이같은교육의 결과"라며 "우수인력을 배출해온 노력의 결과가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