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소 어려웠다..입시경쟁 치열할 듯

18일 실시된 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이 작년보다 쉽게 출제된 반면 수리탐구 1 2 영역은 지난해보다 어려워져 상위 50% 학생들의 평균점수가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입시에서도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며 수능성적보다 논술과 면접의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시험 출제위원장인 김대행(55.서울대 국어교육학)교수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수험생들이 학교에서의 정규적인 학습활동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작년보다 쉽게 출제될 예정이었던 수리탐구1 영역의 경우 김위원장의 설명과 달리 까다롭게 나와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입시전문기관들은 "수리탐구1의 경우 단순한 답을 구하는 문제가 아니라 한 문제에서 여러 개를 묻는 문항이 많았다"면서 "작년의 출제경향을 보고 기본적인 문제를 반복학습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수험생들 역시 "쉬운 문제는 아주 쉬웠지만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아 작년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리탐구1 의 평균점수는 중위권이 5~10점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리탐구1 이 오히려 어렵게 출제돼 난이도 조정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입시학원인 종로학원 평가실장 김용근씨는 "단순한 지식을 요하는 문항이작년보다 오히려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많은 학생들이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중위권(3백20~2백80점) 학생은 10~12점 가량, 중상위권(3백50~3백20점)은 7~8점, 상위권(3백50점 이상)은 2~3점, 중하위권(2백80~2백30점)은 6~7점, 하위권(2백30점 이하)은 5~6점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수능시험에는 전체 지원자 86만8천6백43명중 83만9천9백20명이 응시(1교시 기준), 지난해(3.5%)보다 조금 낮은 3.31%의 결시율을 나타냈다. 채점은 19일부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전산 처리되며 성적은 12월18일 수험생들에게 통보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