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골퍼를 위한 '퀵 레슨'] '당신은 올시즌 최선 다했나'
입력
수정
스포츠세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처럼 흔한 것도 없다. 거기엔 호기심을 자아낼만한 요소도 없고 특정한 메시지도 없다. 그러나 다음을 자문해 보자. "골퍼들은 과연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고 있는가" 결론은 "아니다"일 것이다. 돌이켜 보면 매번 "최선"과는 거리가 먼 우리들 모습이다. 예를들어 세컨드샷을 앞두고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는가. 우리는 핀에 붙이겠다는 확고한 의지나 확신도 없이 샷을 한다. 그것은 결코 혼신의 힘을 다한 스윙이 아니다. 어쩌면 미스샷이 나는게 당연하다는 잠재의식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나 하나의 샷에는 니클로스 스타일의 집중력과 그레그 노먼 스타일의 완벽추구, 그리고 타이거 우즈 스타일의 최고 의식이 있어야 한다. 이같은 개념은 골퍼 각자가 가지고 있는 기술적 능력과는 무관하다. "최선"이라는 단어에는 기술이 아닌 골퍼각자의 정신적 기본이 존재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 자신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신이 느끼는 것을 한데 모아 샷에 쏟아 붓는 것. 그게 바로 "최선을 다한 스윙"이다. 골퍼들이 "열심히 치자"고 다짐하는 것은 라운드 전체에 대한 추상적 개념이다. 그러나 중요한건 전체로서의 다짐이 아니라 샷마다의 최선이다. 금년시즌내내 우리들은 결코 하나의 샷마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겨울이 시작됐다. 당신은 남은 시즌에도 그렇게 칠 것인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