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 협상 또 결렬..여, 주말께 단독처리 진통 예상

여야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3당 수석부총무 회담을 열어 경제청문회를 위한 특위구성 및 청문회 기간 등에 대한 협상을 재개했으나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경제청문회를 20일간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당초 합의대로 2주일로 할 것을 거듭 요구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또한 조사특위 구성과 관련해 여당은 국민회의 7명, 자민련 4명, 한나라당 9명 등 여야 11대 9의 비율로 하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10명씩 여야 동수로 구성하거나 위원장을 할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내부 의견 조율과정을 거친 뒤 다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그러나 여야 합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번 주말께 여당 단독으로 국정조사 계획서를 본회의에 상정, 의결키로 해 진통이예상된다. 국민회의 장영달 수석부총무는 회의가 끝난 뒤 "야당이 요구하는 특위 위원장은 특위가 구성된 뒤 위원회에서 선출하는 것이 순리"라며 "당내 의견수렴을 거쳐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박태준 자민련총재는 이날 전화통화를 갖고 청문회 기간을 내달 8일부터 27일까지 20일로 하고 증인.참고인 선정에 성역을 두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특히 박 총재는 성역없는 조사를 위해 김영삼 전대통령과 차남 현철씨를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이날 청문회 대상과 관련, IMF(국제통화기금) 신청까지의 과정 외채관리 실태 환율정책 한보 기아 금융실명제 자동차산업 고속철도 종금사 인허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우루과이 라운드 등 16~17개를 실무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