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노트] (케이스 스터디) ''제너럴모터스'의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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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너럴모터스''의 구조조정 노력 ] 제너럴모터스(GM)는 아직도 60만8천명의 종업원과 1,660억달러의 매출을 자랑하는 거대한 제국이다. 뿐만 아니라 그 유명한 알프레드 슬로운(Alfred Sloan)사장이 1920년대에 분권화된 사업부제를 도입한 이후 이 회사의 경영시스템은 그 후의 기업경영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오늘날 GM의 모습은 어떠한가? 한마디로 말해 본받지 말아야 할 회사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다. 즉 신제품을 빨리 내놓지 않고 노사문제에 시달리며, 노동생산성이 매우 낮다. 그 결과 뉴욕증권시장에서 GM의 주가는 평균을 훨씬 밑돌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GM은 최근 대대적인 구조조정작업을 진행하고있다. GM의 고위간부들은 이미 오래전에 구조조정계획을 세워 놓았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서둘러서 시행하게된 계기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다임러-벤츠가 크라이슬러를 인수함으로써 거대한 또 하나의 경쟁사가 등장한 사실이다. 둘째 GM은 올해 무려 7주일이나 계속된 파업으로 말미암아 최소한 20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그래서 스미스(Smith)회장은 무언가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쫓겨날위험에 처했던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8월 이후 스미스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다음과 같다. GM은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자회사 델피(Delphi)를 매각하려고 한다. 스미스 회장은 거대기업인 GM이 앞으로는 그 구매력을 이용해 부품과 원자재를 더 싸게 조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델피 때문에 내부에서 구매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스미스 회장은 캐딜락 폰티악 등의 6대 사업부가 각자 갖고 있는 방대한판매 서비스 마케팅시스템을 통합함으로써, 연간 약 3억달러를 절약하려고한다. 따라서 앞으로 각 사업부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개념이 많이 퇴색할 것이다. GM은 미국의 여러 지역에 아주 새로운 개념의 조립공장을 세울 것이다. 즉 새로 세울 공장은 협력회사가 미리 제작한 이른바 모듈은 공급받아 조립하는 것이 주요기능이며, 기존 공장들보다 훨씬 작고 사람도 적게 쓴다. GM의 미주본부와 국제본부는 하나로 통합되어 스미스의 후계자인 릭 와고너(Rick Wagoner) 사장의 관할하에 들어간다. 이렇게 함으로써 GM은 비대화된 조직의 거품을 걷어내고, 좀더 효율적으로 자동차를 설계.생산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GM이 이러한 모든 구조조정작업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과거의 영광을되찾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GM은 그동안 흐트러진 노동조합, 딜러, 협력회사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며, 스미스 회장은 포드의 알렉스 트로트만(Alex Trotman)이나 잭 내써(Jac Nasser)가 보여 주었던 것과 같은 강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어차피 자동차산업은 원가절감만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제품산업이다. 즉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 도태되게 마련이다. 이런 의미에서 앞으로 GM은 새로운 구조(structure)와 더불어 더 많은 창의력을 필요로 한다고 하겠다. 유필화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