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외자유입 급감 외환고 '바닥'

베트남이 수출감소및 외국인투자 급감으로 외화난에 봉착했다고 세계은행(IBRD)이 24일 밝혔다. IBRD의 앤드류 스티어 지역담당국장은 이날 "베트남의 외환보유고가 급감하고 있는 반면 총외채는 1백10억달러로 불어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백10억달러 외채중 50%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원한 저리 자금이지만 나머지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고금리로 끌어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베트남이 그동안 금융분야 구조조정을 성실하게 수행해왔지만 6천여개의 국영기업에 대해 보다 강도 높은 경영정상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이와관련 베트남 외환보유고가 10주간 수입액에 해당하는 25억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방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실제 외환보유고는 10억달러 선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베트남의 트란 슈안 기아 해외투자기획 장관은 "베트남의 대외채무는 세계은행의 추정치보다는 훨씬 낮지만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25%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올들어 동남아로의 수출이 급감한데다 다른 지역에 대한 수출도 크게 늘지 않아 올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와 같은 90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베트남은 또 올들어 9개월동안 13억달러의 외자를 유치, 작년해 같은기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는 베트남에 대한 해외투자액이 내년에는 5억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