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내 가시적 성과없으면 조흥 강원 충북 강제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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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금융감독위원장은 26일 "조흥은행이 10월말까지 합병이나 외자유치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전임원이 사임하겠다는 각서를 낸 만큼 그 절차대로 하겠다"며 " 그 이후 이 은행을 어떻게 정상화시킬지는 별도의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이 은행이 조속한 시일안에 가시적인 자구노력으로 인정할 수 있는 강원은행 충북은행과의 3자합병을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경영진을 퇴진시킨뒤 조흥 강원 충북은행을 강제 합병, 공적자금 지원을 통해 정상화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KBS 제1라디오의 "라디오 정보센터 박찬숙입니다" 프로그램에 출연, "앞으로 재벌은 지금과 달리 소수 경쟁력있는 기업의 느슨한 연합형태로 바뀌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의 재벌은 과거와 같이 계열기업간 강한 결속력을 가진 재벌이 아니라 건전하고 경쟁력있는 독립적 기업체의 연합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를 위해 5대 재벌은 업종별 상호지급보증과 내부자지원을 끊고 불필요한 사업부문을 분사화 등으로 정리한뒤 남은 기업을 주력기업 중심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재벌들은 좋든 싫든 국제적 기준(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야 살아갈 수 있는 만큼 주주에게 책임을 지고 투명하고 독립된 경영으로 경쟁력을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일.서울은행의 해외매각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물밑에서 빠른 속도로 매각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해 매각협상에 상당한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고광철기자 gw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