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경제백서-IMF 1년] 생활혁명 : 실직자 설문 ..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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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회 테마조사 ] 조사개요 -방법 :면접조사 -대상 :서울지역내 실직가정의 가장 -지역 :서울소재 6개 노동사무소(관악.남부.동부.북부.서부지구) -기간 :98년10월14일~ 16일(3일간) -표본수 :3백샘플======================================================================= 실직가장들은 경제적 어려움 못지않게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으로서의 권위추락, 가족 및 친지들에 대한 부담감, 자아상실 등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기본적인 의식주생활을 꾸려 가기가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섯명중 한명꼴(19.3%)에 불과했다. 그러나 절반이상은 실직을 또다른 삶의 방향전환을 모색할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는 등 시련속에서도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용돈조달 및 용도 조사대상이 된 실직가장들의 한달 평균 용돈은 16만3천2백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직전의 33만6천6백80원에 비해 55.6% 줄어든 것이다. 절반이 넘는 1백66명(55.3%)은 한달 용돈이 평균 10만원에도 못미쳤다. 5만원미만도 59명(19.7%)이나 됐다. 용돈 조달방법은 생활비의 일부를 쪼개 사용한다(71.3%)가 가장 많고비상금(16.0%) 부모 및 형제의 지원(6.3%) 실업급여(3.3%) 퇴직금(1.0%)순이다. 용돈이 전혀 없는 실직가장도 4명에 달했다. 이처럼 어렵게 조달한 용돈은 주로 구직활동을 위한 교통비(82.0%)로 쓰고 있으며 담배 등 기호품대(42.3%), 취직준비를 위한 교재구입비(33.7%), 교제비(21.3%)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정신적 고통 실직가장이 된후 가장 견디기 힘든 것으로 경제적 어려움(52.3%)과 정신적 고통(40.6%)을 비슷한 비중으로 꼽았다. 자신과 가족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경제적 요인 만큼이나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있는 셈이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가족 및 친지에 대한 부담감(17.0%), 자아상실 및 정신적 피폐(13.3%), 가장으로서의 권위추락(10.3%) 등에서 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이웃들의 시선과 사회적 인식부족 등 때문에 견디기 힘들다고 답한 응답자들도 6.7%에 달했다. 이에따라 실업자들의 자활의지를 북돋워주고 되도록 빠른 시간내에 새출발을 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주위의 따뜻한 위로와 관심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의식변화 조사대상의 절반가량(53.3%)이 실직으로 인해 기본적인 가정생활 자체가 어려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19.3%에 불과했다. 또 실직가장의 3분의2가량(63.3%)은 기존 생활패턴을 바꾸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실직은 했지만 저축이나 그외 수입원이 있어 견딜만 하다"고 답한 가장은 29.7%에 불과했다. 절반에 가까운 44.0%는 견디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직이 가정 파탄의 원인이 될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긍정 및 부정적 의견이 똑같이 42.3%씩 나왔다. 실직가장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경제적 고통이 몰고 올수 있는 가정불화를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향후 설계와 마음가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실직가장의 51.7%가 "실직은 삶의 방향전환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라고 응답,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또 앞날의 전망에 대해서는 60.3%가"향후 장래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