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I면톱] '대형 호재'..삼성자-대우전자 맞교환 증시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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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간의 빅딜(사업맞교환)이 연말증시에 메가톤급 호재로떠올랐다.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에 인수된 후 주식시장에 남았던 마지막 불확실성이제거돼 최근 주춤해진 외국투자자금 유입을 부추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기업의 과잉중복투자가 해소되면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삼성과 대우등 두 그룹주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빌 헌세이커 ING베어링 이사는 "삼성자동차 빅딜이 성사되면 삼성전자 삼성전관 삼성전기 등 주력계열사들이 삼성자동차에 쏟아부어야할 막대한 자금부담이 없어져 호재임에 틀림없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등 계열사들이 삼성자동차에 밀어넣은 돈은 출자금과 지급보증 등 대략 1조원이고 삼성자동차를 정상화시키려면 이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게 증권가의 관측이었다. 대우그룹의 경우 대우전자를 넘겨줌으로써 유동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황찬 동원경제연구소 과장은 "대우전자의 기업가치가 삼성자동차보다 우수한것으로 평가돼 삼성그룹이 대우전자를 가져가는 조건으로 현금을 지급할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대우전자 자체로서도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를 업고 수출을 늘릴수 있는계기가 될 것이며 오리온전기 대우전자부품등 수직계열사들도 같은 효과를 입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를 반영해 3일 삼성그룹과 대우그룹의 주가는 초강세를 보였다. 삼성그룹 종목중 삼성전기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삼성전관도 상한가에 근접했다. 또 제일모직 신세계 등을 제외하곤 모든 종목이 모조리 오름세였다. 대우그룹도 15개 종목중 대우전자 대우전자부품 대우정밀등 10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와함께 자동차산업이 현대와 대우의 2사 체제로 정리되면서 현대자동차와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과당경쟁에서 벗어나며 SJM 한라공조 대원강업 한국프랜지 한일이화 대우정밀 등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부품의 공용화와 모듈화가 가능해지면서 수익을 늘어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한편 일부 외국계증권사에선 빅딜의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유보적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정자 HSBC증권 서울지점장은 "외국인은 빅딜 자체는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구체적 빅딜조건이 나오기까지 불확실성이 있다는 불안감도갖고 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