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00원이상 환차손 우려..'원고 비상' 수출업계 긴장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종합상사와 수출주력업체 등은 환율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원식 무역협회 상무는 "그동안 대부분의 수출업체들이 1천3백원대에서 수출계약을 맺은 만큼 결제시점에서 달러당 1백원 이상의 환차손을 볼것"으로 우려하면서 "신규계약을 할 때 환율을 어디에 맞춰야 할지 혼란을 겪고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주)대우 등 종합상사들은 수출영업부서에 최근 환율추이를 감안해 수출단가를 산정하고 계약을 신중히 맺도록 지침을 내렸다. 자칫 무리한 수출영업으로 고객(생산업체)들이 막대한 환차손을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때문에 일부 영업부서는 현재의 환율수준으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없는 일부 품목의 대해 가격 재협상에 나서거나 계약 자체를 당분간 연기하는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주)대우 관계자는 최근같은 환율하락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 2,3월께부터 섬유 석유화학 철강 등의 수출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마진이 박한 제품일수록 환율하락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환율변화가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은 3~6개월정도의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급락과 함께 수출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일본 엔화의 움직임이다. 주력 수출품목 대부분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만큼 엔화가치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우리 기업들이 수출에 타격을 받게 된다. 특히 자동차 전자제품 중장비업체들이 일본환율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출전문가들은 최근의 환율하락으로 반도체 조선 등의 수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는 세계시장수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돼 환율영향을 덜 받는다. 종합상사의 일부 수입부서도 환율하락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수입규모가 급감해 수출과정의 환차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반면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 수출영업에 타격을 받게 되고 당장 내년 사업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등 부작용이 크다고 수출업계는 하소연한다. 따라서 수출업체들은 외환당국이 급격한 환율변동을 막을 수 있는 조치를제때 취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