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범시설 설치가구 급증 .. IMF 경제난으로 민생치안 불안

IMF한파로 인한 경제난으로 민생치안이 불안해지면서 전원주택 등 고급주택촌과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방범시설을 설치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특히 분당과 일산신도시에 조성된 전원주택들 사이에선 방범시설 설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전원주택은 아파트나 도심의 일반주택과 달리 울타리가 낮거나 아예 없어 근본적으로 방범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부유층이 몰려있는 강남구 논현동과 청담동의 대형 아파트와 단독주택가도 마찬가지다. 방범설치비가 단독주택 1백50만원, 아파트 20만~30만원에 달하나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월관리비는 단독주택이 15만~20만원, 아파트가 7만7천원 수준이다. 대검찰청 강력부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살인 강도 절도 폭력 등 주요범죄 발생건수는 27만4천2백66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1.9% 늘었다. 이 때문에 방범시설설치수요가 급증, 에스원 캡스 등 보안방범 관련업체들은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IMF체제하에서도 호황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에스원의 경우 올들어 11월말까지 방범계약을 체결한 주택(아파트 포함)은 모두 2천5백16가구로 지난해 전체 체결건수 2천3백94가구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원주택 빌라 등 고급주택은 4백37가구를 기록, 지난해 전체의 2백17가구보다 2배이상 많았다. 아파트는 7백11가구로 지난해의 7백4가구를 넘어섰으며 단독주택 계약은 1천3백68가구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최근들어서도 방범시설설치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 설치 계약건수는 지난해보다 약 25% 늘어난 2천8백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