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제] 'PC통신 수요 100일마다 2배로'

인터넷 활용인구가 급증하면서 컴퓨터사용자들의 통신수요는 1백일마다 2배로 늘어난다. 통신수요란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되는 데이터량을 말하며 초당 비트수(bps)로 표시된다. 인터넷서비스업체(ISP)인 미국 유유넷의 존 시드그모어 회장은 최근 한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인터넷법칙"을 소개했다. 이는 고든 무어 전 인텔회장이 PC의 성능은 18~24개월마다 2배로 향상된다고 분석한 "무어의 법칙"과 비견된다. 시드그모어 회장은 디지털가입자회선(DSL)을 예로 들어 통신수요(Bandwidth Demand)는 3.5개월마다 배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유유넷은 DSL 거점(POP)을 올해말까지 4백개로 늘리고 내년 3월까지는 6백개로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DSL은 데이터를 2백56K~1.5Mbps의 초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게 하는 장비이며 거점은 약 2km 마다 설치해야 한다. 이에따라 일반개인들도 조만간 상향 3백84Kbps, 하향 7백68Kbps의 속도로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는게 그의 예상이다. 시드그모어 회장의 인터넷법칙을 따르면 통신수요는 해마다 10배이상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통신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인터넷 이용인구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인터넷의 발상지인 미국에서 지난 93년 인터넷을 이용한 사람은 5백만명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지난해엔 6천2백만명으로 늘었다. 유럽정보기술조사국(EITO)은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가 올해 1억2천5백만명에서 2002년엔 2억7천6백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의 발전에 있어 전송속도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시드그모어 회장은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통신수요도 함께 늘어나 인터넷산업의 비용구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통신요금이 시내전화와 장거리전화에 따라 달리 부과되는 것처럼 인터넷산업에서도 이같은 요금체계가 적용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전망을 근거로 그는 "통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마이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은 주장하고 있으나 그것은 잘못된 얘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광전송이나 스위치의 기능이 향상되고 광대역접속 기술이 등장하는 등 신기술이 상용화되면서 인터넷통신 비용구조 변화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