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경제백서-자본시장] 업종/기업분석 : 조선..수주 호황

이종승 한국 조선업계는 IMF구제금융 실시이후 원화가치가 급락하자 수주 호조를 보이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97년말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올들어 한국 조선업계는 일본에 대해 절대적인 가격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게 되었다. 지난 11월현재의 환율상황 아래서 한국 조선업계는 일본 조선업계에 비해 15%안팎의 가격경쟁력 우위에 있다. 이런 가격경쟁력 우위로 국내 조선업체들은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8백51만GT(총톤수)를 수주했고 연말까지 수주량은 1천만GT에 육박할 전망이다. 수주잔량은 지난 10월말현재 사상최고치인 1천9백93만GT이며 작업량 기준으로 2년치 이상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환율급등으로 과거 환율이 낮았을 때 수주한 선박건조에서 환차익을 보게 돼 97년 하반기와 98년 상반기에 수익성이 호전됐고 99년 상반기까지도 높은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98년 연간으로 조선업체들은 사상 최대규모의 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99년 조선업체는 선박건조 측면에서 호황이 지속되겠으나 수주나 선가측면에선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 수익성도 98년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2000년께 전세계 조선산업의 연간 건조능력은 3천2백만GT에 이를 전망인데 반해 노후선에 대한 대체수요와 신규수요를 고려한 99~2003년 중의 연평균 건조수요는 2천5백만GT로 예상돼 공급과잉상태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세계경기침체로 해상물동량이 정체를 보일 99~2000년에는 신조선 발주가 연간 2천5백만GT에 못미칠 전망이다. 이와함께 올해 수주가 저조했던 일본과 중국이 99년부터는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 또 법정관리 인가로 금융비용부담이 없어진 한라중공업이 98년의 수주공백을 만회하기 위해 99년에는 공격적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요인들은 99년 한국조선업계의 수주실적(한라중공업 제외)과 선가면에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게다가 98년중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한 선박 가격은 달러기준으로 97년11월 이전에 비해 평균 20%이상 하락했다. 따라서 국내 조선업체가 98년중 수주한 물량이 건조될 99년 하반기부터는 국내 조선업체의 수익성이 98~99년 상반기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2000년 이후에는 일본업체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절대적인 경쟁력 우위에 있는 한국업체의 독주가 예상되고 세계 경기회복으로 신조선수요도 회복되면서 선가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조선주는 단기적으로 98년 사상최대의 이익을 기록하는 실적호전을 반영해 상승세가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시장평균 수준의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이후 일본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는 시점에는 주가의 상승국면도 기대되며 종목별로는 차별화가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