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경제백서-자본시장] 업종/기업분석 : 음식료..수익개선

황찬 올들어 국내경제는 IMF한파에 따른 경기침체로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마이너스 성장이 진행돼 전형적인 내수산업인 음식료업의 출하가 감소했다. 그러나 식료업은 소득탄력성이 낮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민식생활과 관련된 기본 소비는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다른 업종보다는 상대적으로 경기침체의 타격이 작은 편이다. 특히 작년말의 환율급등에 따른 원료값 상승으로 판매가격을 평균 30%정도 인상했으나 가격탄력성이 낮은 특성으로 인해 수요 감소가 크지 않았다. 따라서 금년도 식품상장사의 매출증가율은 평균 18%에 달할 전망이다. 물량으로 따지면 업종별로 제당은 5%, 전분당은 9%, 제분은 2%의 출하감소가 예상되나 매출액은 평균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공 제과 제빵 등 2차가공식품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가격인상이 쉽지 않아 외형성장률이 10%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열등재인 라면은 소비증가와 가격인상으로 외형이 22% 증가하나 배합사료는 축산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돼 10%의 출하감소가 전망된다. 음료업에선 경기에 민감한 청량음료와 맥주의 경우 성수기 날씨까지 불리하게 작용해 각각 16%와 14%의 출하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소주는 출하가 1.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업의 수익성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가격인상 이후 환율이 하락했으나 주요 원료인 옥수수 소맥 대두 원당등의 국제가격이 계속 떨어져 마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장치산업이어서 진입장벽이 높고 과점체제를 형성한 전분당, 제당,조미료, 대두가공업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돋보일 전망이다. 반대로 맥주 청량음료 같은 음료업은 경기침체로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내년에는 국내경기가 약간 회복됨에 따라 소재식품과 2차 가공식품 모두 출하량이 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하락에 따라 가격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에 내년엔 평균 판매단가가 떨어져 식품업 전체 매출액은 전년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96년 하반기부터 하향 안정세를 보인 국제곡물가는 아시아지역의 경제위기에 따른 수요감소로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국제곡물가는 통상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제조원가에 반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엔 원가부담이 낮아져 식품업체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의견은 수익성 개선이 돋보일 것으로 보여 "보유비중 확대"로 제시한다. 청량음료는 내년에 전반적인 경기회복에 힘입어 4~5%정도의 출하 증가가 기대된다. 그러나 주류업에선 유럽연합(EU)의 소주 주세율 인상 요구 관철로 내년중 50%정도의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해 소비감소가 예상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