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경제백서-자본시장] 업종/기업분석 : 섬유..영업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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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신 IMF 구제금융을 받게 된 후 고환율 고금리 시대로 들어서 대부분의 산업이 매출부진과 원가상승 및 금융비용증대 등으로 외형감소와 수익성악화를경험했다. 그렇지만 수출비중이 높은 섬유업(97년말현재로 수출비중 68.6%)의 경우에는 오히려 환율상승이 가격경쟁력 강화로 연결됐고 원화표시 판매가격 상승효과로 외형성장 및 수익성 개선을 꾀할 수 있었다. 상장 섬유업체의 올 사업연도 상반기 영업실적을 보면 수급악화로 인한 제품가격 하락(달러기준)과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7%와 74% 증가했다. 경상이익도 평균 33%의 증가율을 보여 환율상승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소업종별로 보면 화섬업종의 실적 개선이 면방및 모방업종 보다 두드러졌다. 화섬의 경우 면모방과 비교해 수출비중이 높은 반면 원재료 수입비중은 낮다. 여기에 영업외비용 절감구조도 면모방업체들보다 우수하다. 섬유업종의 환율 민감도를 분석해 본 결과 영업부문과 영업외부문을 모두 감안할때 평균환율이 10원 오르면 경상이익은 97년대비 0.95%정도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결론은 환율상승은 섬유업종에 전반적으로 플러스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섬유산업은 환율상승의 대표적인 수혜산업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들어 환율하락이 본격화되자 수익성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또 원료 공급업체의 감산 등으로 원료값 하락세에 제동이 걸릴 조짐이 보이고 화섬 수요위축으로 공급과잉 현상은 더 심화돼 달러기준 제품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화가치마저 절상돼 매출및 마진폭이 대폭 축소됐다. 따라서 섬유업의 하반기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나 상반기의 실적호전 이월분과 IMF이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높은 환율 덕택으로 올해 섬유업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18%와 35%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한편 내년에는 제조업체들이 환율하락에 따른 마진폭 축소에 대응하고 경기부양책으로 수요 회복도 기대됨으로써 제품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그렇지만 수급이 확고하게 안정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 제품가 상승도 일정한 한계를 가진다. 최대시장인 중국이 긴축 및 수입억제정책을 쓴다면 영업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그러나 회계기준변경과 재평가차액의 환율조정차(평가손) 상계처리로 회계상의 이익규모는 커질 수 있다. 금융비용감소로 인한 영업외수지 개선으로 업종 전체의 경상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섬유업종안에서 기업별로 인력감축 자산매각 계열사정리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들의 구조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상장사들간 가치 차별화가 분명해질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