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면톱] 성업공사, 부실채권 해외매각

성업공사는 9일 6천5백억원규모의 부실채권을 해외금융기관에 공개 매각한다. 이번 매각 결과는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한국에 대한 평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성업공사는 7일 "은행등 금융기관에서 사들인 1천2백여개 기업에 대한 부실채권을 19일 공개입찰을 통해 판다"며 "메릴린치 뱅커스트러스트 GE캐피털 골드만삭스 등 6개 해외금융기관이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업공사는 6천5백억원(액면가 기준)의 부실채권을 팔기 위해 지난 10월말1차 입찰을 실시했는데 당시엔 10여개 해외금융기관이 6개 그룹으로 나눠 참여했었다. 1차 입찰을 통과한 6개 금융기관들은 그동안 공장 방문등을 통해 부실채권실사작업을 벌여 왔으며 9일 실시될 2차입찰에선 컨소시엄 등을 통해 3개 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광수 성업공사 부사장은 "이번에 매각할 부실채권은 담보가 있는데다 한국경제에 대한 외국인들의 기대심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1차 해외매각때보다 가격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세계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가 최근 원화표시 국채에 대해 "투자적격" 등급을 매긴게 매입열기를 더욱 달구고 있다는 것이다. 성업공사는 지난 9월18일 진로 우성건설 등 화의나 법정관리가 진행중인 14개 기업의 무담보 부실채권 2천5백50억원어치를 미국의 골드만삭스에 2백55억원(10%)에 팔았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번에 매각될 담보채권의 경우 액면가의 40-50% 수준에서 매매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업공사는 9일 낙찰이 이뤄지면 2-3일후에 매매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일정대로 진행될 경우 부실채권 매각대금은 올해안에 들어오게 된다. 해외 금융기관은 부실채권을 사들인 후 이를 다시 해외투자자에게 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방식은 잔존가격 회수방식으로 매각후 부실채권의 가격이 오르면 성업공사가 상승분의 30-50%를 되돌려받는 조건이다. 한편 아시안월스리트저널지는 7일자 기사에서 "이번 매각결과에 따라 한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