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생산 80만대로 늘려"..정몽구회장 기아자동차 첫 방문

현대는 기아자동차의 조기정상화에 나서 올해 50여만대(아시아자동차 포함)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는 이 회사의 자동차 생산량을 내년에는 80만대로 30만대(60%) 늘리기로 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 회장은 7일 회장 취임후 처음으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과 아산만공장을 둘러본 뒤 이같이 말했다. "80만대를 생산해 30만대는 내수시장에서 소화하고 나머지 50만대는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정회장은 덧붙였다. 정 회장은 "80만대 생산체제가 이뤄지면 고용승계나 체불임금 지급과 같은 노조의 요구사항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 내년 1월생산량을 5만대로 끌어올린 뒤 점차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회장은 이럴 경우 밀린 협력업체 물품대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오는 17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로 3백여명의 기아 협력업체 대표들을 초청, 협력업체들의 애로사항을 들을 계획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품질향상 납기준수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현대는 기아와 중복되는 분야에는 투자를 하지 않고 엔진 트랜스미션 등 주요부품을 공용화해 원가를 낮춰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시장 확대를 위해 기아 브랜드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기아 임직원들은 현대와 한 식구라는 마음으로 품질 조직정비 투명경영에 자발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의 이날 기아자동차 공장방문에는 정몽규 현대.기아자동차부회장과 김수중 기아자동차 사장, 이계안 현대 자동차부문 기획조정실장 등이 수행했다. 정 회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류종열기아자동차 법정관리인과 조찬을 함께 하며 기아 경영실태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7일 이유일 해외부문 사장이 국내판매 담당 사장을 겸하도록 하는 등 일부 임원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 현대는 또 김판곤 지원본부장겸 홍보실장(전무)이 기획실장및 국내영업본부장을 겸하도록 했으며 김호경감사(상무)를 재경본부장으로 전보 발령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