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J 캠페인] 제2부 : (5) 영국 <상> 대기업 총수들도 한몫

영국 정부는 대기업 총수들을 외자유치를 위한 "특별대사"로 활용해 다른 정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인들이 직접 나서서 외자를 유치하고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노동조합이 외자유치에 앞장서는 것과 같은 논리다. 기업 총수들이 그동안 경영전선에서 쌓은 인맥이나 노하우 등을 국가 경제활동에 최대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잘 활용하고 있는 케이스다. 여기에는 글로벌 시대엔 기업인이 정치인보다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고 국제감각 역시 외교관보다 한수 앞선다는 사실이 전제가 됐다. 영국 정부는 올해초 내로라하는 기업인 총수 30여명에게 특별대사를 맡아달라는 위촉장을 보냈다. 내용은 간단하다. "당신을 영국대사로 위촉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영국 간판기업 브리티시텔레콤(BT)의 밸런스 회장을비롯, 항공업체인 브리티스에어라인스(BAe)의 마샬 회장, 석유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브라운 회장, 롤스로이스의 로빈스 회장 등이 망라됐다. 이들은 이후 해외에서 "영국 주식회사"를 대표하는 외교관들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 외무부는 이들 특별대사들이 해외로 출장갈때 정부 대표로서의 활동을겸하도록 부탁한다. 그러나 별도로 지급하는 급여는 없다. 다만 정부가 주관하는 투자유치사업 등에 참석할 경우 숙박비나 교통비 일부를 부담해 주는 정도다. 성과는 기대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강국의 기치를 내건 토니 블레어 새 정부가 법인세인하 등과 함께 추진해 온 이 사업이 성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인들을 "일자리 만들기"의 전령사로 삼고 있는 셈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