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경제백서-기업] 선택과 집중 : 대상 .. 인터뷰

고두모 "구조조정은 전광석화처럼 추진해야 합니다. 기존 사업체에 미련을 둔다거나 지나치게 손익을 따지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지난해 8월 대상(주) 대표로 취임한후 구조조정에 전념해온 고두모 회장은이 작업의 성패는 신속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실기를 하면 성과없이 기업내 혼란만 준다는 얘기다. 고 회장은 또 "기업의 생사는 가치창조 여부에 달려있어 현재 이익을 내는것도 중요하지만 미래가 밝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상이 구조조정의 초점을 "미래지향"에 둔 이유도 이 때문이란 것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고라는 부작용이 발생하는게 가장 가슴 아프다"고 말한 고회장은 "분사란 방법을 적극 활용하면 근로자들의 피해를 그나마 줄일수 있다"며 경험을 통해 얻은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고 회장은 그러나 구조조정이 회사의 최종 목표는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구조조정후 21세기 비전을 제시할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이 보다 중요하다는게 그의 지적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분야 등에 일하는 스태프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사업을 설계하는 이른바 그랜드 디자인작업을추진하고 있다. 대표 취임후 비서실기구를 폐지하고 외국인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 내부개혁 작업도 발빠르게 추진해온 그는 "21세기에는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을 완전히 해소해 자금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생력이 없는 기업은 도태할수밖에 없다는 그의 경영철학을 그대로 반영해주는 당찬 목표인 셈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