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금융시장 어떻게...] 설문조사 : '주가'..상승세 계속

최근 연일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증시활황세는 연말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인가. 대부분 증권전문가들은 주가가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 연말에는 550선은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증시가 지나치게 과열된 상태이기 때문에 곧 조정국면에들어가 연말까지는 소폭 등락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있다. 9일 경제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0%인 12명이 연말 주가수준을 540~560으로 전망해 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가 580~600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10%(3명)이나 됐다. 반면 연말 주가가 현 주가수준인 500~520선에 머물 것이라는 견해(13.3%)와520~540선으로 소폭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23.3%)도 만만찮게 제시됐다. 전체적으로는 향후 주가에 대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했다. 김기태 엥도수에즈 WI카증권 이사는 "시중의 풍부한 자금사정을 바탕으로 금리하락 추세가 이어져 주가강세기조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5대그룹의 빅딜등 기업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고객예탁금이 4조원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등 증시체력이 어느때보다 강건해지고 있는 점도 추가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찬욱 현대증권 이사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다 금리하락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600선까지는 무난히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최근의 주가급등이 유동성 과열장세라고 진단하는 전문가들은 조정내지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에만 2조7천억원의 유상증자 물량이 대기하고 있는데다 펀드멘탈이 회복되고 있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이중구 대우증권 이사는 "단기급등에 따른 주가부담이 서서히 확산되면서 조정국면에 들어설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근의 주가급등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금리수준에 힘입은 유동성 장세라는 점을 감안할때 연말 주가가 500선내외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훈 LG증권 이사도 "연말휴가를 앞두고 이달 중순이후 외국인 매수세가뜸해지면 지수상승에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