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무상증자 '급증' .. 내년 '배당소득세' 회피

자산재평가 적립금을 재원으로 대규모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경남기업 신한은행 두산건설 국동 영창실업 대우자판 동국제강 덕양산업등 9개사가 재평가적립금을 재원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율촌화학과 에넥스도 자산재평가 적립금을 자본계정으로 전입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에넥스 17일 대우자판 18일 국동 두산건설 22일 신한은행 경남기업 24일 덕양산업 28일 율촌화학 영창실업 동국제강 31일등으로 연말에 집중돼 있다. 이처럼 상장사들이 대거 무상증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자산재평가를 통해 발생한 차액을 회사와 주주에게 모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회사로서는 자본금을 늘려 외형을 키울 수 있고 주주로서는 무상으로 주식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들어 무상증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내년부터는 84년이후 자산재평가를 통해 발생한 차액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주주들은 신주의 20%에 해당하는 배당소득세를 내야하는 점 때문에 올해 안으로 신주배정기준일을 정하기 위한 의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상증자 과세방침을 포함한 세법개정안은 현재 국회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재평가차액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하려는 기업은 주주의 세금부담이 없는 올해안으로 시기를 잡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무상증자를 발표하는 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