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불만 전자메일 눈에 띄네' .. 경영자들, 사원에 격려

빅딜관련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전자메일을 이용해 불안해하는 직원들을 다독거리고 있다. 과거 담당부서장을 거쳐 하향식으로 생각을 전달하거나 사내에 벽보를 붙이는 방식은 이제 옛날 얘기가 됐다. 기업 정보화가 상당히 이뤄진게 배경이다. 전주범 대우전자 사장은 9일 사내 전자메일에 "빅딜에 대해 임직원께 드리는 글"을 올렸다. 전 사장은 이 글에서 "삼성자동차와의 맞교환 대상으로 대우전자가 거론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또 "대우전자는 대우그룹 일원이지만 지분이나 재무적인 면에서 가장 독립적인 회사"라며 "우리끼리 똘똘 뭉치면 자체적으로 독립법인을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그룹의 빅딜 입장에 반발하는 것으로 비치기도 했다. 홍종만 삼성자동차 사장도 8일 사내 메일에 "사장 특별성명서"를 내고 "삼성차 가족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이는 사태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탓"이라고 자책했다. 홍사장은 "삼성차가 빅딜이 된다고 해서 SM5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용기를 잃지 말 것을 호소했다. 반도체업체 최고경영자도 전자메일로 직원들의 사기높이기에 나서고있다. LG반도체 구본준 사장은 9월 현대 LG반도체 빅딜 합의 보도가 나온후 "구체적 사항을 계속 논의하고 있으며 우리는 반도체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삼고 있으니 동요하지 말고 업무에 충실해달라"는 내용을 사내 메일에 띄웠다. 현대전자 김영환 사장도 지난 2월 현대의 반도체 사업 철수설이 나돌자 즉각 사내 메일을 통해 "반도체는 현대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직원들은 절대 동요하지 말고 일에 전념하라"고 호소했다. 이밖에 삼성물산 현명관 부회장은 지난 7일 임원회의 결과를 사내 메일을 통해 알리면서 "회사 진로와 관련, 일부 직원들이 걱정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언론에 보도된대로 삼성물산은 그룹의 주력업종에 포함됐다"며 업무에 전념할 것을 당부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