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혁신] 물류 개념 변화 : 조달에서 판매까지 '통합관리'

SOC(사회간접자본)시설 부족, 각종 행정규제, 물류산업의 낙후 등은 국가경쟁력을 가로막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물류비는 95년 국내총생산(GDP)대비 16.3%로 64조원에 이른다. 기업의 매출액에 대한 물류비의 비율은 14.3%로 해외기업에 비해 2~3배나 된다. 더구나 고객 요구의 다양화와 개성화, 제품 사이클의 단축이라는 시장상황 변화는 기업의 생산방식을 소품중 대량생산으로 바꿔놓고 있다. 이는 물류활동에서도 대량 소빈도 배송체제에서 소량 다빈도 배송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있다. 이에 따라 원재료의 조달부터 상품의 생산과 판매에 이르기까지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기업활동을 통합관리함으로써 총비용을 절감하려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의 다국적 기업들은 구매.조달, 생산, 판매부서등 개별적으로 수행하던 물류관련 업무를 별도의 전담부서를 두고 처리한지 오래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로지스틱스 활동의 상당부분을 외부의 물류서비스 전문회사에 위탁, 처리하는 3자물류(TPL)를 채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업체 단독으로 물류흐름을 조절하기에는 창고등 물류시설 확충이나 물류자동화, 정보화, 전문인력 충원등에 대한 고정투자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변동과 수요변화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점도 3자물류를 촉진시키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로지스틱스 활동을 외부에 위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운송분야의 경우 물량이나 인적자원 관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사차량대신 외부 영업용 차량을 사용해 공동수.배송을 실시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교통개발 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운송업체 차량의 공차율이 36.4%로 일반기업 영업용차량의 공차율 49.0%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운송부문을 외주하는 것이 비용절감에 효율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지금은 IMF라는 특수상황이다. 기업들은 수익과 직결되는 핵심부분에 힘을 집중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류부문에 대한 시설 투자및 인력을 과감하게 줄이는 대신 자사의 물류활동을 전문업체에 아웃소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지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웃소싱에 따른 경영 통제력의 상실이나 자사가 보유한 전략적 강점 혹은 정보의 유출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전자문서교환(EDI)이나 판매시점관리(POS)등과 같은 정보기술을 통해 충분히 현장에서 통제할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