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연말 대이동] '증권/투신'..주식형펀드 '뭉칫돈'

주가상승세가 지속되자 증권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MMF(머니마켓펀드)및 3개월미만의 단기상품에 가입했던 고객중 상당수는 만기가 돌아오면 이를 재예치하지 않고 주식투자자금으로 활용하고있다. 이와함께 대형 투신사의 주식형 펀드에도 신규 자금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 증권 투신의 초단기 상품인 MMF 수탁고는 지난 7일이후 감소세를 보이면서이틀간 2천1백61억원이 줄었다. 이는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연 9%대의 MMF 수익률로는 만족스럽지 못한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내 직접 주식투자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개월미만의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도 지난 7일이후 감소세로 전환, 이틀동안 9천억원가량이 빠져 나갔다. 은행들이 연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을 위해 위험자산인 수익증권을 일시적으로 환매하고 있는 것도 배경이지만 일반인들이 주식투자쪽으로 자금을 돌리고 있는 점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호기 현대증권 투자신탁팀장은 "주가상승세가 지속되자 MMF나 단기공사채에 돈을 묻어뒀던 개인고객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자금을 찾는 일이 잦아지고있다"며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및 중.소형 금융기관등 법인들도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해지하는 대신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서서히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광휘 대한투신 영업부장은 "법인들은 개인보다 의사결정 시간이 더디기때문에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돈이 몰리고 있지는 않지만 시중금리가 연 8%대아래로 떨어지면 법인의 뭉칫돈이 주식형 펀드로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발빠른 개인들은 이미 투신사의 주식형 펀드에 자금을 대거 맡기고 있다. 이달들어 지난 10일까지 한국투신 대한투신 국민투신 등 대형 3개투신의 주식형 펀드에는 7백억원 가량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