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대부분 3D업종 직업훈련 꺼려

실직자들 가운데 절반은 취업이 보장돼도 3D업종 직업훈련을 꺼리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이무근)의 "실업자재취직훈련생및 이수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실직자들의 3D업종기피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10월중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직업훈련과정을 이수한 뒤 미취업상태에 있는 5백92명중 45.8%는 "취업이 보장되거나 훈련수당이 인상돼도 3D업종 직업훈련을 받을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응답자들은 "취업이 확실히 보장된다면 이 분야의 훈련을 받겠다"(36.3%) 또는 "훈련수당을 올려주면 훈련을 받겠다"(8.1%)며 조건부의사를 밝혔다. "훈련기회만 주어지면 3D직종이라도 상관없다"며 적극적인 훈련수용의사를 나타낸 응답자는 9.8%에 불과했다. 또 전체의 37.2%인 2백20명이 구직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제의를 거절한 이유로는 "봉급등 근로조건이 마음에 들지않아"가 41.8%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적성에 맞지않아서"(18.6%) "출퇴근 거리의 문제로"(11.4%) "연령으로 인해"(4.1%)등의 순이었다. 또 직업훈련을 이수하고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을 상대로 실업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의견을 접수한 결과,응답자 29명 가운데 취직을 위해서는 "눈높이를 낮추라"는 충고가 31%로 가장 많아 눈길을 끌었다. 구체적인 충고내용은 "체면을 버려라""보수문제를 생각하지 마라""취업가능한 곳은 어디든 해라""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기준을 재설정하라"는 등의 주문이었다. 이밖에 "전문분야를 살려서 취업하라"는 등의 충고가 있었다. 이밖에 실업자재취업 훈련이수자 가운데 평균실업기간이 7개월이 넘는다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직업능력개발원의 김병숙연구위원은 "사회와 동떨어져 있는 시간이 오래되면 실직자들이 무력해질 수가 있다"며 "보수가 낮더라도 우선 취업후에 전직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k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