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질수밖에...' .. 아시안게임 대표선발 원칙없어

한국팀은 이번 아시안게임 골프대회에서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는데 그쳤다. 골프가 정식종목이 된 82뉴델리대회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특히 남자팀의 메달획득 실패는 처음이어서 충격적이다. 팀웍이 없었다 대한골프협회 선수강화위원회(위원장 박영민)는 당초 여자대표에 재미선수 박지은을 포함시켰다. 고국에서 부르면 언제든지 올것으로 판단한 것. 이 과정에서 박의 일정이나 사정은 고려되지 않았다. 박은 학사일정을 들어 불참을 알려왔다. 그 대타로 김주연이 들어갔다. 팀웍이 잘 유지될리 없었다. 남자팀 선발과정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재미선수인 노우성때문이었다. 위원회는 노우성의 미국내 성적을 들어 대표팀에 포함시켰지만 대표에서 탈락한 선수들은 "선발기준이 모호하다"며 공공연히 불평했다. 노우성은 지난11월 세계아마추어팀대회에서 합계 17오버파로 한국선수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2백93타로 한국선수중 가장 좋은 개인전 7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메달권밖이었다. 대표팀은 출발부터 불신을 깔고 있었던 것이다. 정신력이 해이했다 대회 첫날 김성윤이 실격당했다. 16번홀에서 보기를 하고도 스코어카드에는 파로 적은 것이 그 이유다. 김성윤은 그로인해 개인전 성적이 집계되지 않았다. 물론 단체전 성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더우기 실격으로 인해 팀전체의 사기를 꺾어놓았다. 경험이 부족한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아시안게임과 같은 큰 대회에서 실격당한 것은 자세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두명의 임원을 파견하고도 선수들을 장악하지 못한 협회측도 책임은 있다. 코치는 태권도 전공이었다 남자팀 코치 김무영씨는 상무부대 체력관장으로 태권도를 전공했다. 골프와는 관계없는 인사가 국가대표 골프코치로 선임돼 이번 대회에 임한 것. 골프계 인사들은 "골프선수 출신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골프를 전공한 사람을코치에 임명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